알베르카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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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방인 - 알베르 카뮈책 2021. 4. 29. 07:57
나는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어갔다. 그처럼 서두르며, 달음박질을 치고, 버스에 흔들리고, 게다가 가솔린 냄새, 하늘과 길 위에 반사하는 일광, 그러한 모든 것 때문에 아마 나는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. 나는 버스 속에서 거의 내내 잤다. 눈을 떴을 때는, 어떤 군인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는데, 그는 나에게 웃어 보이며, 먼 데서 오느냐고 물었다. 나는 더 말하기 싫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. 나는 전등 두 개 중 하나를 끌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. 담벼락에 반사하는 불빛이 견디기 어려웠던 것이다. 수위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하였다. 전기 가설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, 다 켜든지 아주 꺼 버리든지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. 그러고는 나는 그에게 별로 주의를 하지 않았다. 그는 나갔다가 들어와서 의자들을 늘어놓고..